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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Process Wool

AW 하인스워스 & 선스(AW Hainsworth & Sons)


해리 포터의 투명 망토, 2011년 왕실 결혼식에서 윌리엄과 해리 왕자가 입었던 예복, 영국의 상원 의장석 커버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모두 1783년 창립 이래 요크셔 지역 소모직물 업계의 생명력이 되어 온 아비멜렉 윌리엄 하인스워스(Abimelech William Hainsworth)에서 제조되었습니다. 범상치 않은 이 공장의 역사를 ‘유서 깊다’라는 표현만으로 설명하기엔 너무 부족합니다. “제1차 보어 전쟁 동안, 붉은 제복의 영국 군인은 아프리카 적군에게 너무 쉽게 발각되었어요. 그 결과, 위장복 주문이 들어왔고 우르두어로 ‘흙먼지’라는 뜻의 ‘카키 서지(Khaki Serge)’라는 원단을 개발했습니다”라고 마케팅 매니저 리엄 콘린(Liam Conlin)이 저희를 회사의 유서 깊은 장소로 안내하며 이야기합니다.

군복 생산은 지상군용 제복까지 확장되었습니다. “1917년엔 러시아 코사크(Cossack) 기병대에게 제복을 공급했거든요”라고 콘린이 설명합니다. “혁명이 일어나고 기병대가 해산된 후, 저희 물류 창고엔 푸른 제복만 가득 남았죠. 그로부터 1년이 지난 후, 영국 육군과 공군이 분리되었는데 공군과 육군을 구별할 수 있도록 카키 제복에 대한 대안을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하인스워스가 물류 창고에 남은 이 푸른 제복을 활용하는 것을 제안한 거죠. 영국 공군이 ‘푸른 제복의 사나이’란 별명을 얻게 된 일화의 배후에 저희가 있습니다.”

다른 업체들이 여전히 군복과 제복을 생산하는 동안 하인스워스는 제품을 계속 다양화했습니다. 그 결과 하인스워스가 생산하는 원단은 글로벌 패션 브랜드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전 세계 오페라, 영화, 연극에서 하인스워스가 생산한 원단으로 제작한 캐릭터 의상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하인스워스는 전 세계 응급 구조 요원을 위한 최첨단 의류도 공급하고 있으며, 스타인웨이(Steinway) 피아노 뿐만 아니라 최고급 당구대에도 하인스워스가 제조한 파인한 베이즈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인스워스의 화려한 직물을 롤스로이스(Rolls-Royce) 자동차에서도 볼 수 있으며 바티칸의 신성한 방 뿐만 아니라 유럽과 중동에 있는 왕궁에서도 하인스워스가 만든 담요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인스워스는 생분해되는 관을 생산하는 라인도 있습니다.

고기능성 제품부터 완전히 실용적인 제품과 초호화 장식품에 이르기까지 하인스워스가 이렇게 여러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이유는 통합관리 시스템 때문입니다. “카딩, 방적, 직조, 밀링, 염색, 블렌딩, 피니싱 작업까지 모든 공정을 이 곳에서 처리합니다” 라고 테크니컬 서비스 매니저 마틴 호워스(Martin Howarth)가 생산 라인이 시작되는 작업장으로 우리를 안내하며 얘기합니다. 작업장 벽마다 울 베일을 담은 자루가 늘어서 있습니다. “저희는 자체 시험 연구실과 내부 디자인팀도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는 역사적 기준을 바탕으로 울을 검사하고 팰팅 공정에서 톱니바퀴의 역할을 하는 섬유의 표면을 현미경으로 검사합니다.
Liam Conline
Liam Conline

하인스워스는 매주 6,700kg의 울을 처리하는데, 그 울 중 3,300kg은 하인스워스 회사가 창립된 지 24년이 지난 후, 사무엘 마스든(Samuel Marsden) 목사가 영국으로 가져갈 울을 처음으로 구매하기도 했던 호주의 제조업체에서 구매한 메리노 울입니다. “저희는 여러 다양한 특성을 지닌 15가지 종류의 다른 섬유를 원자재로 사용합니다”라고 호워스가 설명합니다. “치밀도, 색상, 식물성 물질 등이 모두 다릅니다.”

이곳은 가족 공장입니다. 울을 사입하는 일을 하인스워스가25년간 담당했습니다. 그 전에는 그의 부친이 그 역할을 했으며 수 세기에 걸쳐 하인스워스 집안의 8대 자손과 그들의 직원은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며 각 섬유의 최상의 비율을 맞추어왔습니다. “지금 저희에게는 스완 울(Swan Wool) 20% 플리스 울, 프리맨틀(Freemantle) 20% 메리노 울 등 저희에게는 22개의 메리노 블렌드 레시피가 있습니다.’ 라고 호워스가 얘기합니다.

소모사가 아닌 방모사라는 점 때문에 업체들은 하인스워스를 선택합니다. “소모업체는 공장은 훨씬 긴 양털을 사용하지만 저희는 펠팅 공정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조금 더 짧은 섬유가 필요합니다.” 품질 관리는 이곳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저희는 오래된 스탠다드를 기준으로 울을 검사하고 팰팅 공정에서 톱니바퀴의 역할을 하는 섬유의 표면을 현미경으로 검사합니다.

섬유가 취합되면 레시피 재료 성분이 밀접하게 결합되도록 혼합하고, 빗질합니다. 카딩은 방모업체에서 가지런하지 않은 섬유를 빗질하여 보송보송한 형태로 만들어줍니다. “기본적으로 울이 블렌드된 섬유의 슬럽 형태로 바꾸는 것입니다”라고 호와스가 거대한 헤어브러시 역할을 하는 기계를 가리키면서 무심하게 얘기합니다. “이렇게 해서 실을 뽑아낼 수 있는 카딩된 웹이 나오게됩니다.”

공장에 어지럽게 늘어선 정밀 롤러, 콘덴서 보빈, 회전 굴대 등거대한 자동화 설비의 체계는 놀랍게도 정교합니다. 호와스가 우리에게 보여준 한 기계 눈 깜짝할 사이에 원사의 직경을 측정해서, 나노미터 단위로 너무 넓거나 너무 좁은 부분을 제거한 후에 실이 다시 얽히도록 강한 공기를 뿜어 양 끝을 이어줍니다. 여기 있는 직조 설비 중엔 분당 350 위사 삽입 작업을 할 수 있는 것도 있고, 이 업체의 자카드식 직조기는 경사와 위사가 복잡하게 엮어서 유명인의 얼굴을 바로 알아볼 수 있도록 제직하기도 합니다.

갤러리

제직 후에 밀링과 펠팅 공정이 이어지는데 이 공정에선 김이 나는 뜨거운 비눗물에서 작동되는 금속판을 통해 압축되고 고정됩니다. 마지막으로 압축되어 나온 천을 염색하고,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내고, 다림질하여 옷감을 완성합니다. 옷감 가장자리엔 “영국 하인스워스 제조(Made in England by Hainsworth)”라는 크고 자랑스러운 글자가 새겨집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고도로 숙련된 노동력이 몇 주간 소요됩니다. 하지만, 하인스워스가 생산한 제품에는 사람들의 노고보다 훨씬 더 큰 것이 있습니다. 이러한 업체는 수 세기에 걸쳐 축적된 광대한 전문 지식, 독창성, 창의력의 저장고입니다. 현재라는 시간은 여러 시대에 걸쳐 울을 더 품격 있고 기능적인 것으로 만들기 위한 역사의 한 순간일 뿐입니다.

스콧(Nick Scott): 리포트 (Robb Report)영국판의 에디터이며, 레이크 (The Rake)의 전 편집장, 지큐(GQ) 오스트레일리아의 부편집장이다. 그는 런던에 살며 에스콰이어(Esquire), 가디언(The Guardian), 파이낸셜타임스(The Financial Times )에 특집 기사를 실기도 했다.